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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진주시, 시민사회 사찰하나?

 (진주/조권래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진주 Ywca 2층 회의실에서 최순실 등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두고 열린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비상시국 회의에 진주시 공무원이 들어와 있었다.

 회의에 참관했던 공무원은 회의내내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으며, 원탁으로 참여자들이 모두 둘러 앉을때에도 기자들이 참관하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날 회의 참여자 모두가 이름과 소속을 밝히는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은 참관인으로 있던 몇몇 기자들이 전부였다.

 

 오후 2시는 업무시간 중

지난달 31일은 월요일이고, 오후 2시면 업무중인 시점이다. 공무원 기준으로는 그렇다는거다. 그렇다면 그는 업무중이었다는 뜻인데 그는 무슨 업무를 보고 있었을까?

 그리고 그날 그가 그렇게 열심히 적었던 내용은 누구에게 어떤 용도로 보고가 됐을까? 시민사회 회의를 보고 듣고 오라고 지시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보고서는 어떤 용도로 사용될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진주시 사찰?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진주시의 시민사회 행동을 지켜보는 일은 비단 이날 원탁회의만이 아니었다. 시민사회가 주관했던 '남강유등축제 유료화 반대 열린토론회'에도 시청공무원이 있었다.

 시민들이 집회를 하는 자리면 어김없이 진주시청 공무원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것이 시청앞이든 차없는 거리이든 장소와 관계없이 늘 있는 일인듯 하다. 정보기관도 사정기관도 아닌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진주시가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있는 일인듯 하다.

 그리고 이들은 진주시 총무과 시민공감팀에 근무하고 있는듯 하다.

 

 이창희 시장과 진주시에 바란다

 최근 이창희 시장과 진주시 감사관이 기자의 SNS페이지, 시의원의 SNS페이지, 종교인의 SNS페이지에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기자, 시의원, 종교인 등을 포함한 다수의 시민을 고소했다. 고소를 당한 이들은 하나같이 기자의 기사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나는 늘 감시 받는 기분을 가지고 산다. 특히, 내 불편함을 해소해줘야 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진주시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 유쾌하지 않다. 이는 시민사회단체들도 마찬가지일거다. 물론 시민들도 마찬가지일거다.

 누가 감시 받는것을 좋아하랴. 마땅히 감시받아야 하는 진주시조차도 감시 받기 싫으니, 기자에게는 주간일정도 제대로 안 알려주지 않는가. 공개하면 조금만 귀찮으면 될 일을 비공개로 처리하기도 했고, 사전협의를 하고 들어간 회의에서 쫒아내기도 한 진주시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진주시 공무원은 시민사회단체장들의 회의에 버젖이 들어와 그들 한명한명의 행동을 지켜봤다. 감시 받아야 될 진주시청 사람들이 감시는 받지 않고 오히려 지켜 봤다는거다. 보기에 따라서는 엿듣고, 감시하고 다른말로는 사찰했다고 여길 수도 충분히 있다 여겨진다. 기자의 눈에 비치기는 후자쪽이 가깝다.

 이창희 시장과 진주시에 바란다. 궁금하면 앞으로 시민단체들에 물으시면 될것 같다.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묻고, 듣고, 설득하고, 토론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시민과 소통도 자연스레 공감도 얻어질거라 여겨진다.

 그리고, 내가 할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제발 나는 진주시가 최소한을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 이창희 시장이 주관하는 진주시 실국장회의에 시민단체 회원이 앉아 그것을 메모하고 지켜보고 있었다면 진주시는 어땠겠는가. 아마 고소를 하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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