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정우태 기자) = 산청군 시천면의 주민들이 피서객들이 버린 양심을 수거하기 위해 무더위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전국의 행락지는 피서객들이 무분별하게 내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아름다운 계곡을 품은 지리산은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 피서지.
하지만 그 덕에 휴가철 하루 평균 15t에 이르는 쓰레기가 배출되는 이면도 존재한다. 게다가 이러한 쓰레기 대부분은 종량제 봉투에 담기지 않고 무단으로 배출되고 있어 절로 보는 이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시천면은 이러한 무단투기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지역지리에 밝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행락지 관리인을 지정해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 시천면 주민인 이들은 김선자(64), 손용가(63), 김정애(69)씨 등 3명의 여성들이다.
이들은 휴가철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양보, 예치계곡, 중산리계곡, 거림계곡 등 시천면 소재 모든 행락지를 돌며 무단투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더없이 힘든 일이겠지만 우리고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일하며 더위를 이겨낸다고한다.
세명 중 가장 맏언니인 김정애 씨는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 산청을 찾은 관광객이 계곡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보면 얼마나 실망할까 생각하니 저절로 몸을 움직여 쓰레기를 줍게 되더라”라며 “오시는 손님에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는게 우리 나름의 손님맞이라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는 꼭 되가져 가시거나 종량제봉투에 담아 지정된 장소에 배출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