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권연홍 기자) = 합천군은 대평군물의 복원과 계승발전을 위한 구체적 논의를 위해 지난 10일 군청 회의실에서 하창환 군수, 김성만 군의회의장, 전정석 문화원장, 대평마을 주민 등 관계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합천에는 초계 대평마을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는 전투에 나가기 전 군대의 사기를 올려주는 놀이로 가락자체가 빠르고 힘이 있는 것이 특징인 대평군물이 예로부터 전해져오고 있다.
합천군사를 살펴보면 대평군물은 임진왜란 당시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왜적과의 전투 시 군물로 사기를 북돋았으며, 그 후 초계 대평마을 성황당에서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풍물을 치고 지신밟기를 했으며 그 당시의 군물놀이가 오늘날까지 전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군물 전수자가 서서히 줄어들어 그 맥이 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합천군에서는 군물을 복원계승하고 무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합천문화원을 통해 대평군물 전승보전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나아가 올해부터는 대평군물 복원계승사업이 농림부 창조지역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더욱 활기를 뛸 전망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세부적인 추진방향을 설정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이날 간담회는 용역사의 창조지역사업에 대한 사업추진계획 설명과 대평군물의 발전방향을 위한 의견 수렴의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그동안의 전수자 계보, 전해내려 오는 군물의 역사, 군물복원을 위한 추진 배경 등에 대한 의견이 개진됐으며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으나, 참여한 모두는 정통성과 실증적 증거를 바탕으로 대평군물의 복원을 통해 최종적으로 무형문화재로 등록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합천군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대평군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의 전수자와 자료수집 및 채록 등을 통해 군물의 복원을 첫 번째 목적으로 삼고, 향후 역사고증을 위한 학술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군물전수를 위한 강사양성 및 전수자 교육을 실시하고 군물의 확산 보급을 위한 브랜드 및 농촌연계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계승․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창환 군수는 “대평군물의 실체가 부족하고 추진과정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사업의 본래 목적 달성을 위해 서로 격려하고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 간담회를 기회로 대평군물이 잘 복원되고 전승되어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