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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에는 국회의원이 보이지 않는다

김태호 의원, 지역민과 소통·공감행보 부족하다

 

[경남도민뉴스]총선 1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지역정가는 김태호 의원의 4선 달성여부가 관심사다. 내년 총선은 집권여당과 현 정부에게는 완전한 정권교체와 안정적 국정운영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총력전을 펼쳐야 할 중요한 선거다. 여소야대의 정치지형에서 야당의 입법독주와 폭주를 막고 의회권력을 되찾아 와야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도 담보될 수 있기에 사활을 건 싸움일 수 밖에 없다.

 

의회권력의 민주당을 견제하고 국정동력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실현이 급선무이고 국민의 상식과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이 우선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국민의 정치혐오와 국회무용론을 넘어서는 혁신과 개혁이 필요한데 정치권의 밥그릇 싸움과 정쟁은 10년 전이나 지금이 똑 같고 오로지 당선과 공천, 정쟁만 난무하는 정치권 행태는 ‘백년하청’이다.

 

중앙정치와 더불어 지역의 정치도 주민들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못미쳐 우려와 걱정이다. 산청 함양 거창 합천 지역구에서 3선 배지를 달고 국회 외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호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김태호 의원처럼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후보의 험지출마를 권고했고 험지출마를 통해 선거지형을 바꾸고자 했으나 김 의원은 이를 거부하고 탈당 후 무소속을 결행했다. 그것도 고향으로 말머리를 돌려 “고향에 뼈를 묻겠다”며 “살려달라”고 눈물로 읍소해 무소속 당선됐다.

 

지역민들은 15년만에 돌아온 김태호를 ‘미워도 다시 한번’ 기회를 줬고 중량감 있는 정치인의 경륜과 큰 인물의 정치역량을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과 우려가 되었고 당초 약속인 고향사랑, 주민소통, 공감은 부족했다. 지난 의정활동 3년의 성적은 기대 이하를 넘어 실망이다. 큰 정치를 구현한다고 지금까지 지역주민들은 다소의 지역구 활동 소홀도 이해하고 기다려 왔지만 22대 총선이 1년 남은 시점에서 의정활동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당대표 물망이 올랐고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며 지역민과의 공감·소통이 다소 소홀해도 중앙정치 무대에서 ‘나름 역할을 하고 만회하면 되겠지’라고 지역주민들은 기대했고 본인 또한 ‘물 위에 떠 있는 오리가 보이지않는 수면 아래에서의 발길질은 수없이 많이 한다”면서 뭔가를 준비하며 움직이고 있다는 말을 수차례 해 왔다. 하지만 김 의원의 3년간 의정활동은 기대 이하로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외면을 받고 있다. 3년 동안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은 물론 지역정치인들과의 정책간담회나 소통의 자리도 손 꼽을 정도이고 다른 정치인처럼 주말 귀향활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 흔한 지역 언론인과의 ‘기자간담회’ 한번 하지 않은 불통의 정치인으로 기억된다. 국회 외통위원장이란 자리로 면피하려고 할 수도 있으나 그 자리는 보통 3선 이상이면 번갈아가며 2년씩 맡는 자리로 별 비중있는 감투도 아닌만큼 지역구 관리와 주민과의 소통, 지역발전을 고민하고 연구,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김태호 의원의 지난 21대 총선에서의 행보 또한 재소환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보수당인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에 밀려 총체적으로 열세이자 위기인 상황에서 중진과 간판급 인사들의 험지출마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자 했으나 김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은 쉽고 편한 양지쪽 지역구를 택해 오늘에 이르렀다. 김 의원은 김동영 전 장관 이래 주목받는 거창의 인물이다.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 경남도지사를 거쳐 국무총리 후보에 이르기까지 최연소, 최소 타이틀을 갈아치우며 대권후보로 주목받았다.

 

그 과정에서 거창군수를 중도사퇴 하고 경남지사 출마를 할 때도 거창군민들은 더 큰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보내주었고 경남지사 중도사퇴 후 국무총리 후보에 오를 때도 고향의 자랑이자 자긍심으로 성원을 보냈고 도민들은 그 큰 뜻을 존중해 도정공백도 감수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성지인 적지, 김해에서 국회의원 도전할 때도 거창의 선·후배, 지인·군민들은 내 일처럼 나서서 도왔고 김태호의 큰 꿈과 뜻을 응원했다.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며 어머니 품 같은 고향을 떠나 큰 인물이 되겠다고 약속했던 김태호는 21대 총선에서 고향 떠난 15년만에 시골 정치인으로 금배지를 달겠다고 돌아왔다. 부모 형제 이웃 주민들의 환송을 받고 고향을 떠날 때 잘 난 아들은 큰 물에서 성공하겠노라고 논 밭 팔고 경운기도 농기구도 다 처분하고 도시로 나갔다가 형편이 어려워지니 15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농사를 짓겠다고 우겨 지역민들이 난감해 했던 3년 전이었다. 형이 짓던 농사(강석진 의원 4년 의정활동)를 동생(김태호 의원)이 짓겠다고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골이 패이고 갈등이 생기는 선거로 결정하긴 했지만 개운치 않았고 김태호의 큰 정치가 허상임을 일깨워준 3년 전 총선이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무릎꿇고 눈물로 호소했던 3년 전 기역이 생생한데 초심의 김태호 의원은 오간데 없고 세월만 3년 무심히 흘렀다. 1년 후 또다시 지역주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잘하겠노라고 감성에 호소하며 정치이벤트를 할건지 걱정이다. 정치인의 감성팔이와 이벤트도 내용이 없고 진정성이 없으면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할 뿐이다. 정치인의 처신은 무겁고 신의가 있어야 하고 대의명분이 생명이다.

<민호현 거창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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