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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진주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상을 건립하고자 하는 이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록을 읽어보면 그 분들이 겪었던 고통을 백분의 일, 천분의 일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다.

인간으로서의 최악의 상황에서 그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그분들의 삶은 읽어내는 것조차 힘이 든다. 그래서 진주 출신의 강덕경 할머니는 당신의 증언록 맨 마지막에서 (우리 국민들은) ‘사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말씀 하셨을 테다. 강덕경 할머니께서 증언하신지도 24년이 지났는데, 그리고 할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셨는데, 우리는 여전히 몰라도 너무 모른 채 살고 있다.

어렵게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신 할머니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는 이분들이 겪었던 고통과 일본의 만행을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에 알리고자 지난 25 년간 끊임없는 노력을 해 왔다. 그런데 과거엔 그 분들을 보호했어야 하고, 현재로서는 그 분들의 고통에 최소한이라도 보상을 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우리 정부는 이 문제를 할머니들과 함께 제대로 해결하기는커녕, 지난해 12월 28일, 그분들의 수 십 년간의 노력을 무너뜨리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를 덜컥 해버렸다.

그러고서는 일본에게서 받은 보상금 10억엔을 쪼개어 생존 할머니들에 억지로 받으라고 조르고 있고, 일본이 요구한 일본대사관 앞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에 관해서는 말을 바꾸며 얼버무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신 김복동 할머니는 "정부가 25년 동안 쌓은 탑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다. 정부는 손 뗐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밝히시면서 12·28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의 폐기를 촉구하셨다.

작년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를 보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부분도, 노구를 이끌고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드러내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계 사람들의 관심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던 이분들의 노력을 한 번에 무너뜨린 점이었다.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피해자 개인에게 얼마의 보상을 하는가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나라 남녀 없이 수많은 국민들이 일본군에 희생당했는데도 일본에서는 한마디의 사죄도 없다. 위로금 1000억 원을 줘도 못 받는다", "일본 정부가 나서서 할머니들 앞에 잘못했다, 우리들이 한 짓이니까 용서해 달라 명예 회복해주고 법적으로 배상해주면 우리도 들을 수 있다”

그분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이 자신들의 범죄, 만행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과 이에 대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법적으로 배상하는 것이다. 우선 과거의 잘못을 인정해야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를 개선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한, 일 양 정부가 과거의 역사를 왜곡하고 감추려고 하는 이 시점에서 그분들의 문제 해결을 그분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을 딛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시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뜻을 제대로 받아 안고 그것을 펼쳐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자신과 우리 후손들에게 역사의 아픈 부분을 알리고 그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공감대가 전국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곳곳에서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50여개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었는데, 작년 12·28 합의 이후 이러한 노력이 더 활발해졌다.

우리 지역 진주에서도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나침반이 될 기림상 건립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건립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활동이 좋은 결실을 맺어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를 진주에 건립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참여계좌 농협 351-0881-2879-43(일본군위안부진주지역기림상건립추진위원회)

전화 055)761-0411/010 9238-3240

►강문순 : 진주여성민우회 대표와 진주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소장을 지냈습니다.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왔습니다. 현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진주지역에 기림상을 건립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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