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시집가는 딸에게...

아가야 갔다가 남자가 아니다 싶으면 빨리 돌아와야한다
남자는 지금 아니면 나중에도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아이를 낳는다고
철이 들고 달라지는거 아니란다

갔다가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와야한다
친정부모 체면같은건 생각하지마라
남에 말은 삼일이다

엄마는 누구네 딸 이혼했다는 손가락질
하나도 안부끄럽다.
갔다가 아니면 빨리 돌아와라
엄마가 언제든지 기다리마

아가야
시댁가서 음식할 때 소금을 팍팍 넣어라
너는 친정에서 그 것도 안가르쳤냐는 말
엄마는 신경 안쓴다.

우리 친정엄마가 안가르쳐 줬다고 하거라
사람들은 한 번 잘하면 더 잘하기를 바라는 법이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애쓰다보면 더 잘해야한다

아홉 번 잘한 사람이 한 번 잘못하면 욕을 먹는 법이다
시댁에 칭찬받으려고 노력하지마라
욕은 엄마가 먹으마

아가야
아무리 돈이 없어도 화장품은 제일 좋은 것을 써야한다
젊어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돈이 안들어오는 법이다.

하지만 열심히 살다보면
늙어서는 돈이 들어오는 법이다
그 때 돈만 들고나가면 모든 걸 다 살 수 있단다
하지만 얼굴은 아니란다
한 번 궁짜(빈티)가 끼면
나중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도 벗겨낼 수가 없단다

돈만 들고 나가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옷이나 금 은 보석에는 집착하지 말아라
없는 돈이라도 꼭 얼굴을 가꾸어야 한다

아가야 너의 몸과 마음을 함부로 하는 사람과는 만나지 말거라

넌 엄마 아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란다
혹여 네가 힘든 순간에 엄마 아빠가 곁에 없어도
갈 곳이 없다고 힘들어 하지말거라

너의 가치를 몰라주는 어리석은 사람과의 결혼은
잘못 끼워진 단추와 같은거란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그 다음 단추로 고치려해도 안되는 법이다

단추는 풀으면 되는거다
혼자가 된다는 것에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아니다 싶으면 멈추거라
넌 정말 소중한 아이란다

[출처] 시집가는 딸에게 엄마가, 쓰는 편지|작성자 maiden 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