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경칩, 춘분을 지나며 곳곳에서 꽃 소식이 들려오고 노랑 나비가 심심찮게 눈에 띄고, 올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들녘의 어르신 옷차림과 살랑살랑 부는 따뜻한 봄바람에서 바야흐로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은 자연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입 구(口), 뿔 각(角), 봄 춘(春), 바람 풍(風)의 ‘구각춘풍’이라는 사장성어가 있다. 이는 입아귀에서 봄바람이 난다는 뜻으로 좋은 말재주로 남을 칭찬하여 즐겁게 해준다는 말이며, 남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칭찬의 기본은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표현하며 칭찬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단 합니다.’라는 말보다는 ‘중요한 일을 훌륭하게 처리하셨습니다.’라고 한다거나 ‘그 옷 멋있습니다. 또는 그 시계 좋아 보여요’보다는 ‘그 옷이 당신에게 너무 잘 어울려요.’라거나 ‘그 시계를 당신이 차고 있으니 더 중후하고 깊이가 느껴집니다.’라거나 ‘새로 산 물건인가요?’보다는 ‘안목높은 당신답게 정말 좋은 물건을 샀네요.’등 사물과 상대를 함께 칭찬하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들어서 하나도 나쁠 것 하나 없는 것이 칭찬이다. 칭찬을 잘하기 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는 올 초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공개 ‘미투’ 이후 사회 각계각층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연출가 이윤택, 시인 고은, 영화배우 조민기 등 문화예술계 원로 및 유명인사에 이어 종교계, 체육계, 언론계, 교육계까지 일파만파 퍼져가고 있다. 이에 정부도 지난 2월 27일 국무회의에서 ‘공공부문 성희롱, 성폭력 근절 정책 추진현황 및 보안대책’을 보고했다. 성희롱, 성폭력 대책을 추진할 컨트롤타워를 새로 만들어 범정부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공부문 특별신고센터를 100일간 한시 운영하며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에 대해선 즉시 퇴출을 추진하는 등 성폭력 범죄엔 “관용 없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성희롱, 성폭력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나섰다. 연일 터지는 피해자들의 폭로에 사람들도 ‘미투’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가해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 하고 있지만 정작 용기를 내고 이야기를 한 피해자들이 ‘미투’ 운동 이후 받을 수 있는 ‘2차 피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은 어렵사리 용기를
“나는 우두머리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남의 밑에서 종처럼 지내고 싶지도 않다. 단지 같은 반 아이들이랑 친하게 어울려 지내고 싶다” 1년간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며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김하영(13세, 女, 가명)의 말이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은 이른바 ‘탐색기’이다. 새 학용품과 새로운 친구들 등 새로운 모든 환경에 설레어야 할 때지만 아이들은 서로의 ‘능력’을 재면서 누가 반에서 ‘실세’가 되어 다른 학생들을 군림할지, 혹은 누가 ‘괴롭힘의 대상’이 되어 힘들게 학교생활을 할지를 가늠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 신고와 학생·학부모·교사의 상담요청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단지 친하게 어울리고 싶은 마음만으로 하영이의 새 학기는 고달프기만 하다 경찰청의 학교폭력 발생 자료에 의하면 전체 학교폭력의 30%가 매년 3~4월에 일어나 학교폭력 예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중 35%가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학교폭력은 은밀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피해학생들의 대부분은 가해자로부터 보복이 두려워 혼자만 속앓이 하는 경우가 많다. 시작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3월” “희망”의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것은 저명한 사실이다. 2030년경에는 인구대비 노인비율이 약 20%까지 상승하여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여 인구 5명중 1명이 노인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며, 이미 노인운전자 사고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7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는 매년1만 건으로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전체 2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도 고령운전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과 감축을 위해 각종 인센티브와 혜택을 부여하여 고령운전자 면허증 자진 반납을 정착시켰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과 같은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중, 최근 도로교통공단이 부산 남부운전면허시험장이 부산시와 협업하여 올 하반기부터 ‘고령자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을 촉진시킬 계획에 있다. 면허증 반납시 대중교통 이용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고령운전자 사고는 결코 운전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를 우리사회는 인식해야 한다.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 둔 지금 운전자 스스로 운전대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시스템의 확충과 유관기관
‘10대 딸 6년간 수차례 성폭행한 40대 친부’, ‘8개월된 아들 때려 숨지게 한 30대 친모’, ‘아들 사망 후 며느리 상습 성폭행・임신시킨 70대 시아버지’, ‘세남매 엄마 생활고로 불질러’ 최근 신문지상을 장식한 머릿글이다. 과연 천륜이라는 것이 있는지 의심이 들게 만든다. 인륜은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고 그 중에서도 피붙이 사이일 경우를 천륜이라고 한다. 세상천지 그 어떤 최악의 상황과 악조건이라 할지라도 최후의 보루이자 마지막 끈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천륜이다. 상하 위계질서를 구분하는 이성이 인륜이라 한다면, 천륜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저절로 그렇게 되어지는 본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흔히들 결혼은 인륜지대사이고 부자지간은 천륜지대사라고 한다.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는, 자연계의 유일무이한 대원칙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천륜이라는 얘기다. 이런 천륜이 동방예의지국이라 자부하던 대한민국에서 무너지고 있다. 경찰청의 2016년 범죄통계에 따르면 살인범죄는 총 914건 발생했고 검거된 살인 범죄자는 995명이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20
최근 두 병원의 화재사고로 발생했던 사상자 수다. 똑같이 병원 건물 내에서 불이 났음에도 한 쪽에서는 단 한 명의 사상자가 없었던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192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런 극명한 결과를 만들어낸 차이는 무엇일까. 지금껏 수많은 인재로 인한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그때마다 자책과 반성을 했건만 그 때보다 나아진 것이 뭐가 있나 싶을 정도로 반면교사적인 측면에서는 회의적이다. 그래서 더더욱 두 병원의 차이를 분석하고 기억해야 한다. 제대로 기억을 해야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상자가 없었던 요인으로 방화벽과 스프링클러의 정상 작동 등 여러 요인을 들 수 있겠지만 두 병원의 차이점은 ‘대응 매뉴얼’의 유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비치용 매뉴얼이 아닌, 추상적인 내용을 담은 매뉴얼이 아닌 ‘진짜’ 매뉴얼 말이다. 사상자가 없었던 병원의 매뉴얼에 의하면, 최초 목격자가 ‘불이야’하고 주변에 화재 사실을 알린 후 방재센터로 신고해야 하며, 소방서로 신고하고 주변에 화재를 전파해야 한다. 실제 오전 7시 56분께 화재 발생을 목격하고 8분 뒤인 8시 4분께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다. 비교적 마음 편히 있을 법한 주말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30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처음 운전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게 있다. 그건 바로 방향지시등 넣는 방법. 안전밸트를 착용하고 브레이크, 엑셀 사용법과 함께 우선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방향지시등을 아래로 내리면 왼쪽, 위로 올리면 오른쪽이라는 건 초보 운전자들이 꼭 숙지해야하는 아주 중요한 운전 항목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운전이 익숙해짐에 따라 쉽게 잊혀지는 요소 또한 방향지시등 조작이다. 16년 11월, 경부고속도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않고 진로를 변경한 승용차 때문에 뒤따라 오던 관광버스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대형사고를 발생시킴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체감은 10명중 3명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깜빡이를 켜지 않는 차량을 도로에서 마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국토교통부 교통문화지수를 조사항목별로 조사한 결과 ‘방향지시등 점등률’이 71%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로교통법 제 38조에선 “모든 차의 운전자는 진로를 바꾸려고 하는 경우 손이나 방향지시기 또는 등화로써 그 행위가 끝날 때 까지 신호를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향지시등을
군 시절 일과후 축구를 하고 있는데 급하게 소대장이 호출하는 일이 있었다. ‘일과도 끝났는데 무슨 일을 시켜려고 부르지’라고 투덜대며 소대장실에 들어갔는데 소대장이 휴대폰을 주면서 “어머니에게 지금 네가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온 것 같다”며 얼른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라고 했고 곧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안심시켜드린 기억이 있다. 이후 6년의 시간이 지났고 보이스피싱 범죄수법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진화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수가 2423억 원으로 전년보다 26.0%, 금액으로는 499억 원 증가했다고 지난 5일 발표해 보이스피싱 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는 보이스피싱으로 상대를 속여 대포통장에 돈을 입금하게 한 뒤 이 돈으로 가상통화를 구입하고, 구입한 가상화폐를 다른 전지지갑으로 옮긴 뒤 매각하는 신종 수법이 등장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협력하여 포스터, 동영상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하고 있으나 보이스피싱 범죄수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보이스피싱을 근절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많이 발생하는 보이스피싱의 범죄수법으로는 대출을 빙자하여 기존 대출금을
최근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교통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여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고속로에서 졸음운전 사고가 빈발하는데는 고속도로 특유의 단조로운 선형과 도로여건, 고된 격무에 시달리며 장시간 운전을 해야하는 화물차, 대형버스 기사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는 점 등이 주 요인이다. 졸음운전이 더욱 위험한 이유는 졸음운전으로 인하여 중앙선침범 후 정면충돌 등 치명적인 인사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운전 중 2~3초 동안 잠깐 졸게되면 수십미터의 거리가 운전자의 제어거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졸음운전의 첫 증상은 운전 중 자주 하품을 하는 것을 시작된다. 졸음이 오고 눈이 피로해지는 것은 몸에서 휴식이 필요해 스스로 수면을 요구하는 현상이다. 가끔 도로표지를 놓치거나 몇 초씩 조는 듯 한 가수면 현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운전 전날 과음과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운전 중 하품을 하며 졸음의 신호가 나타나면 차창을 열고 환기를 하거나 동승자와 함께 이야기를 하는 등 졸음을 쫒아야 한다. 이후 안전한 장소에 주차를 하고 수면 또는 휴식을 취한다. 대략 30분 내외의 수면은 이후 운전시 3시간 이상의 졸음방지 효과가
출근 준비가 한창이던 1월26일. 오전, 휴대전화 소리가 요란하다. 밀양 화재 발생에 대한 SNS 메시지들이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이 발생한 뒤 1달여가 지났을 뿐이었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 중에 있다. 최근,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세월호 침몰사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인천 낚싯배 침몰사건,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 등 다수의 생명을 앗아간 대형 참사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이러한 참사들이 비단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재난이 아닌 사회전반에 만연된 적당주의와 준법경시 풍조가 빚어낸 人災(인재)임을 학습했다.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 재해재난으로부터 국민은 보호되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국가는 지난 세월 대형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먼저 1990년대 삼풍백화점, 성수대교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등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이 제정되고,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에서 재난 유형별 매뉴얼을 두고 있으며, 경찰청에서도 ‘경찰재난관리규칙’을 제정하는 등 각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별로 재난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상시 안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