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의장 이인기)가 진주시(시장 이창희) 2017년 당초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두고 예산이 삭감된 단체들의 시의회 규탄 기자회견과 시의회 항의방문에 진주시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진주시 상인연합회가 계획했던 진주시의회 규탄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는 과정에서 진주시 지역경제과 공무원이 “기자회견을 꼭해야 한다”며 시청 브리핑룸에서 상인단체 회장들에 기자회견을 하라고 종용하듯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포착돼 진주시 공무원들이 단체들을 동원해 진주시의회를 공격하고 있다는 의혹이 기정사실화 됐다는 평이다.
또, 이날 진주시 지역경제과 공무원이 상인들을 회유하는 과정에서 “예산 편성은 집행부의 권한이므로 이인기 의장이 긍정적 재검토 약속을 했다고 해도 권한 없는 자의 답변이므로 공신력이 없다”고 한 의회 관련 발언은 시 공무원들이 단체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방증일뿐 아니라 분석이다.
또, 관련단체들이 작성·배포해야 하는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진주시 공보관실 직원들이 기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는 것, 수차례에 걸쳐 동일 단체의 보도자료를 수정해 배포하고 있는 것역시 진주시 공무원들이 단체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대해 진주시 공보관실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수정해준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5일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진주시 관계자는 “기자회견문을 기자회견을 하는 단체가 보여준 것이다”며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2017년 진주시 당초예산을 삭감한 진주시의회를 항의방문하거나, 기자회견을 한 단체는 진주시어린이집연합회, 진주시사회봉사단체협의회, 진주반려동물애호가연대, 진주시매립장 주변지역 주민직원연대, 진주상공회의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