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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장애인 전용’이 없는 공동체를 꿈꾼다.

 

1년에 한 번 다가오는 많은 기념일들은 대개 지나고 나면 잊히고 다시 내년에 다가올 기념일에만 의미를 둔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지났다. 언제부턴가 출처불명의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는 알아도 장애인의 날은 잘 모른다.

4월은 겨우내 외롭게 녹색 산을 지켰던 소나무 곁에 친구들이 잎을 만드는 계절이다.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청명과 한식을 지나 식목일, 과학의 날, 각종 축제 등 행사가 많은 달이다.

도약과 시작의 기념일이 많은 달인 만큼,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더 높이기 위해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한 것 같다.

우리 군의 장애인 등록자 수는 3월말 현재 5,051명으로 군 전체인구의 약 8%를 차지한다. 100명 중 8명은 장애인인데, 이웃의 장애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만큼 알고 지낼까?

지난 1월 장애인 열린학교 졸업식에 참여한 적이 있다. 자원봉사자와 선생님, 장애 학생들이 함께 수화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장애인 학생들도 활기와 열정이 대단하다는 사실이 어설픈 내 기대를 부끄럽게 했다. 평소 약자의 모습으로 생각됐던 장애인에 대한 초라한 내 인식을 들키고 말았다. 장애인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시선이 달라졌다.

장애인을 위해 국가적으로 시행해야 할 정책도 중요하지만, 나들이 도우미와 말 벗 친구등 서로 관심이 필요한 활동을 나누며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오히려 그 어떤 정책보다도 값진 것이라는 소득도 얻었다. 특히 생활 속에서 비장애인이 장애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배려의 행동은 정말 중요하고 많다.

장애인들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스스로 참여하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고 사회 속에서 더 많은 활동을 누리며 서로가 더 가까워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보이지 않는 창을 닫고 살아가고 있음을 종종 느낄 때가 있다.

가까운 예로 장애인 전용주차장을 들고 싶다. 아파트나 공공기관 등에는 장애인 전용주차장이 설치되어 있다. 활동영역에 제한적이거나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병원과 복지시설 등에 주차공간이 항시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낮에는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내에 일반인들이 주차하는 경우가 비교적 적으나, 야간에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일반인들이 주차를 하거나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을 점령한다. 특히 아파트 단지에서 빈번하고, 불법주차차량 단속 외에도 관리사무소에서 자발적 홍보와 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생활불편신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불법주차차량에 대한 시민들의 신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국가에서도 민·관 합동으로 점검과 단속을 진행하고 있지만 근절이 쉽지 않다.

우리 군에서는 장애인 주차단속 도우미를 채용해 아파트와 공공기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매주 단속되는 불법주차 건수가 약 60여 건이다. 단속된 차량은 관련법에 따라 과태료 10만 원이 예고 없이 부과된다. 과태료 부과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이 못내 아쉽다.

전용주차장은 단순히 장애인이 편하자고 마련된 게 아니라, 이동권을 보장해 사회활동을 지원하자는 최소한의 권리다. 이제 한 단계 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생활 속에서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되도록 조금 더 배려한다면 ‘장애인 전용’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회적 소수와 약자의 입장을 조금만 더 생각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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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ICT 기반 원격협진, ‘가정에서’ 의료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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