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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듯… ‘보수동 책방골목’을 가다

헌책방들 골목 양옆으로 끝없이 이어져

 

(부산/최론곤 기자) = 시간이 멈춘 듯했다. 색이 바랜 헌책들이 책방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헌책 냄새가 책방 골목 곳곳에서 진동했다.

부산 중구 보수동의 좁은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이 책방골목의 기원은 1950년 한국전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급작스런 전쟁으로 3~40만 명의 민간인은 물론 정부 기관까지 부산으로 피난을 오며 부산 인구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피난민들은 산비탈이며 다리 밑 등 장소를 가릴 것 없이 터전을 잡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때 보수동 골목 옆에 있던 부평시장과 국제시장 일대에서는 도떼기 시장이 크게 열렸고, 몇몇 사람은 노점에서 여러 잡화와 책 등을 사고 팔았다. 마침 보수동 바로 옆 부민동에는 부산으로 온 전국의 지식인과 문화인들로 북적였고, 출판사와 인쇄소 등이 보수동과 동광동 등에 밀집했다. 그러면서 책방골목은 자연스레 만들어지게 됐다.

책방골목을 가득 메운 헌책방에서는 아동 도서부터 월간지, 소설책과 전문서적까지 다양한 서적을 두루 만나 볼 수 있다. 날씨가 점차 풀려가는 1월 중순 국내 최대의 헌책방거리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았다.

헌책방에 쌓인 책들이 마치 토굴 같은 안락한 느낌을 준다.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

보수동 책방골목의 입구에 붙어있는 문구다. 옛 서적을 파는 고서점과 전문서적을 취급하는 책방 등 특화된 헌책방들이 150m 남짓한 골목 양옆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다. 마치 토굴 같은 안락한 느낌을 준다.

책방골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책방마다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책들이 빼곡히 쌓여있다. 없는 책 빼고 다 있다는 이곳에서는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이 책더미들을 뒤적이다 보면 유명 작가의 초판 서적이나 원서, 절판되거나 시중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귀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 사이를 수놓은 그림과 문구.

“카멜레온은 늙은 곰이 있는 아름다운 숲이 싫증나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사이를 수놓은 그림과 문구는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골목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데 어느새 마음에 힐링이 된다.

다리가 아프다면 책과 커피를 함께 파는 북카페와 아기자기한 카페들에서 쉬어갈 수도 있다. 또 보수동 책방 골목 문학관, 보수동 책방 골목 어린이 도서관 등 문화 체험 공간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 현시대에 우리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는 곳. 흘러간 시간과 주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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