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양지 기자) = “스노우 체인 같은 거 사실 아까워서 안 샀어요. 울산은 몇 년 가도 눈이 거의 안 오니까요. 와 봤자 바로 녹아내리는 정도고. 만일을 대비해서 사는게 좋다고는 하지만 구비하고 있는 사람 거의 없을 걸요?”
지난 9일 울산에는 기상대 기준 0.3cm의 적설량에 해당하는 눈이 내렸다. 대부분 흩날리는 눈이거나 쌓였다가도 금방 녹는 정도였다. 하지만 울산 시민, 그 중에서도 특히 운전자들은 적설량에 비해 크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눈이 오지 않기로 유명한 울산 지역에서 운전길에 눈이 온다는 자체가 당황스러운 일인 것.
울주군에 거주하는 한 운전자 박모(56) 씨는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는데 눈이 내리더라. 쌓이는 눈은 아니었지만 일단 눈이 내리고 차창에 닿는다는 자체가 걱정스러웠다”고 답했다.
초보운전자 조모(50·여) 씨도 “아예 차 안 갖고 나왔다. 눈 내리니까 무서워서 운전 못 하겠더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두 운전자 모두 차량에는 스노우 체인이나 스프레이 체인 등은 구비돼 있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다시 전국에 한파를 몰고 올 눈이 펑펑 내렸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도와 충청도 지방에 내렸고, 밤이면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직 울산·경남지방의 눈소식은 없지만 과거 아주 적은 적설량에도 통행이 마비됐던 경험을 상기하면 안일하게 넘어갈 부분은 아니다.
울산과 부산, 경남 지방 운전자 중 눈길 운전에 대한 대비가 돼 있는 운전자가 별로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이와 관련, 울산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정비사는 “경남지역 중에서도 특히나 울산은 눈길 운전과 관련한 대비가 거의 전무하다 할 수준”이라며 “안일한 대처가 적은 적설량에도 큰 피해를 불러오는 만큼, 스노우체인과 스프레이 체인 등은 필수품이라 생각하고 구비해 놓기를 권한다. 또 겨울철 부동액 점검도 절대 지나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