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최광용 기자) = 산청군 시천면 내대, 남대, 예치, 거림마을 주민 150여 명이 지난달 30일 오전 이 지역에서 생수공장을 운영하는 화인바이오를 규탄하는 주민 궐기대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내대마을회관 앞에서 1차 집회를 가진 후 차량 30여 대를 동원한 가두시위를 하며 청정지역 지리산의 환경보호와 대형차량의 난폭 운전을 규탄했다.
산청군 시천면 내대에서 샘물생산을 하고 있는 화인바이오는 경상남도로부터 허가를 받아 2017년 6월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22,108㎡의 부지에서 1일 최대 3,130톤의 샘물취수가 가능하며 상표에 ‘지리산’을 표시, 청정지역 지리산의 생수임을 나타내며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취수에서 출하·판매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통사고의 위험이다.
회사측이 자랑하는 국내최대(내륙지역 기준) 1일 생산량은 출하를 위해 움직이는 대형차량들의 빈번한 운행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교통사고 위험 등 교통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식당, 숙박업, 지역특산물 판매업 등에 종사하는 주민들 대부분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관광객들이 다시 이 지역을 찿겠느냐는 것이 대표적인 우려 사항이다.
주민피해대책위 관계자는 “생산량을 줄여 현재 1일 100여 대가 운행하는 것을 자연감소 시켜줄것과 운송차량의 크기를 소형화 해 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사항”이라며 “좁고 경사도가 심한 곡선구간이 많은 도로라 대형차량은 부득이 중앙선을 침범해야 하는 실정으로 다른 차량 운전자들은 불안한 눈으로 대형트럭의 통과를 기다려야 한다. 최근에는 생수 운송차량이 커브길에서의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기자가 인근 예치마을 곡선구간의 도로폭을 실측해 본 결과 2.6m, 2.8m로 불규칙한 구간도 있었고 이 구간과 하동방면의 시천교 삼거리 곡선구간은 중앙선 침범이 당연시 될 정도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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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천면 일대에 주민들이 부착한 현수막 모습 |
회사측 관계자는 “현재의 도로 여건상 교통 불편은 충분히 알고 있으며 운전자들에게 안전 운전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물류비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운송차량의 소형화를 검토해 봤으나 결국 더 많은 차량의 운행으로 이어져 교통 불편의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심사숙고중이다. 회사측에서도 ‘주민들과의 상생’이라는 원칙하에 공청회 등 소통을 모색하고 있으나 쉽지는 않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주민들과 회사측은 오는 3일 오후에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