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6 (월)

  • 맑음동두천 4.9℃
  • 맑음강릉 5.1℃
  • 맑음서울 6.8℃
  • 맑음대전 7.8℃
  • 맑음대구 9.7℃
  • 구름많음울산 7.8℃
  • 구름많음창원 10.1℃
  • 구름많음광주 7.7℃
  • 맑음부산 10.4℃
  • 맑음통영 9.0℃
  • 구름많음고창 2.5℃
  • 맑음제주 8.7℃
  • 구름많음진주 6.5℃
  • 맑음강화 0.9℃
  • 맑음보은 4.5℃
  • 구름많음금산 5.5℃
  • 맑음김해시 9.8℃
  • 맑음북창원 11.0℃
  • 맑음양산시 9.4℃
  • 맑음강진군 6.2℃
  • 구름많음의령군 5.8℃
  • 구름많음함양군 5.7℃
  • 구름많음경주시 6.0℃
  • 구름많음거창 6.0℃
  • 구름많음합천 8.3℃
  • 구름많음밀양 10.2℃
  • 구름많음산청 7.5℃
  • 맑음거제 8.5℃
  • 맑음남해 8.2℃
기상청 제공

“신원 사람은 안 된다”는 말에 출마 막혔다…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공천 과정 정면 비판

거창군 다선거구 공천 과정 지역 차별·‘낙점식’ 평가 논란 제기
국민의힘 탈당·중앙당 부대변인직 사임 후 더불어민주당 입당 절차 진행

 

[경남도민뉴스=백형찬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거창군 다선거구(신원·남상·남하·가조·가북) 군의원 출마를 준비해 온 전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이용구 씨가 “참담하고 암담한 심경”이라며 당내 공천 과정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씨는 자신을 “도내 일간지 기자로 활동하며 청와대 출입기자까지 지냈고 이후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고 소개하며 “언젠가는 지역으로 돌아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지역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군정을 견제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해 군의원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출마 결심 이후 그는 “먼저 우리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가 군의원 출마 의사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의 반응은 부정적이어서 깊은 대화는 더 이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설 명절을 전후해 거창으로 내려와 “신원면 이장협의회장님께 먼저 출마 의사를 말씀드리고, 지역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드리고 행사와 모임에 참석하며 얼굴을 알리는 데 매진했다”고 전했다.

갈등의 발단은 당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비롯됐다. 이 씨는 “당 관계자가 보자고 해 당 사무실을 찾아갔다. 저는 좋은 조언을 들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돌아온 말은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당 관계자는 대뜸 “신원 사람은 안 된다”며 “신원은 인구가 적어서 남상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고, 이어 “현역인 남상 출신 의원을 이기려면 신원 사람으로는 어렵다”, “남상 사람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씨는 이를 “사실상 출마를 포기하라는 회유성 취지의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위원장의 뜻이기도 하다”며 “나중에 공천을 못 받아도 섭섭해하지 말라”는 말까지 했다고 이 씨는 전했다. 그는 “일련의 이러한 행위가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출마 자체를 부정하거나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결코 정당한 일이 아니다. 지역차별은 물론 엄연한 갑질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씨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지역을 다니며 주민들과 만나고 각종 행사와 회의장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계속했다”고 했다. 그러나 곧 “또 다른 신원 출신 인사가 공천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 당 관계자가 ‘신원 사람은 절대 이길 수가 없어 안 된다’고 몇 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확인 결과 “이미 해당 인사의 공천 서류가 접수된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인사는 “처음에는 출마 생각이 없었지만 당 관계자의 권유와 위원장의 의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서류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순간 큰 혼란과 충격을 느끼게 됐다”며 “신원 사람은 안 된다”고 말하던 당 관계자가 같은 신원 출신 인사에게 공천 신청을 권유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저를 공천에서 배제하려 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그는 문제의 당 관계자를 직접 찾아가 “이같은 결정에 대해 따져 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자신과 위원장이 저는 안 된다고 나름의 평가를 내리고, A씨가 낫다고 보고 A씨에게 공천을 신청하라고 했고, 위원장도 허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이 씨는 전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나름의 평가’는 “능력이나 경쟁력 등 종합적 객관적인 것이 아닌, 그냥 아는 사람들한테 두 사람에 대해 누굴 아느냐, 누가 이길 것이냐 물어보는 식의 단편적인 면만 가지고 결정한 것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명색이 그래도 군의원을 뽑는 일인데 이런 주먹구구식의 엉성한 평가로 공천을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것”이라며 “만약 이런 식의 평가로 공천을 한다면 중앙에 있다가 지역에 내려와 선거에 나서는 사람은 생전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특정인을 추천하고 낙점까지 했다는 것에 큰 실망과 모멸감, 환멸을 느끼게 됐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세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로 “거창지역 당협위원장께서는 이번 공천 과정에 대해 군민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고, 둘째로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제기된 지역 차별 발언과 출마 만류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회유성 행위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셋째로는 “중앙당과 도당은 당 관계자의 부적절한 처사와 석연치 않은 일련의 공천 과정에 대해 재발 방지 차원에서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끝내 국민의힘을 떠나기로 했다. 그는 “많은 고민 끝에 멈추지 않고 다시 이 길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한 끝에 저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입당이라고 보고,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 입당 한 달 만에 탈당했고, 두 달여 맡았던 중앙당 부대변인직에서도 사임했다”며 “당 대표에게도 지역 공천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 사임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저는 어떤 위치에 있든 거창 발전과 군민을 위한 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당당히 힘든 도전의 길을 계속해서 이어가고자 한다”며 군민들의 이해와 성원을 요청했다.

포토뉴스



의료·보건·복지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라이프·게시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