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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향, 세계로 번지는 하동차(茶)의 가능성

FAO 로마 무대에서 빛난 하동차, 세계로 향하는 문화유산의 여정

 

[경남도민뉴스=김태수 기자] 한국 차 문화의 발상지이자 1200년 차의 전통을 간직한 하동은 지리산의 청정한 자연과 섬진강의 물안개가 어우러진 차의 고장이다.

 

이곳에서 자라난 하동차는 깊은 향과 맑은 맛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그 품격과 가치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0월, 이탈리아 로마 유엔식량농업기구(FAO) 80주년 기념행사인 ‘From Seeds to Foods(씨앗에서 식탁까지)’에 하동군이 한국을 대표하여 참가하였다.

 

이 자리에서 선보인 하동암차, 하동잭살차, 말차는 각국의 외교관과 관계자, 관광객으로부터 높은 호평을 받으며 하동차가 지닌 전통성과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행사는 하동차가 세계인의 일상과 문화 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한 뜻깊은 순간이었다. 천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한 잎의 차는 이제 국경을 넘어, 한국의 자연과 정신을 담은 문화유산으로서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천년의 역사와 자연이 빚은 한 잎의 철학 = 하동은 한국 차 문화의 발상지이자 차 시배지로, 약 1200년 전 통일신라 시대부터 차를 재배해 온 고장이다.

 

이 오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하동야생차는 깊은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되었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섬진강의 물안개 속에서 자라난 하동의 찻잎은 미네랄이 풍부하며 향이 깊다.

 

특히 바위틈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는 ‘하동암차(녹차)’는 혹독한 자연환경을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으로 인해 독보적인 풍미를 가진다.

 

바위의 미네랄 성분을 흡수하며 자란 잎에서 우러나는 아기 젖 내음 같은 유향과 고소한 감칠맛, 묵직한 여운은 전통 덖음차 가운데서도 고급 차로 손꼽히는 이유다.

 

또한 참새 혀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에서 유래된 ‘잭살차’는 하동 전통 발효차로서, 부드럽고 향긋한 향미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잭살차는 발효 과정 속에서 떫은맛이 부드럽게 정제되며 꽃과 과일 향, 부드러운 뒷맛이 조화를 이루는 차로, 일본·중국 등 다른 나라의 발효차보다 더 온화하고 균형 잡힌 풍미가 특징이다.

 

이는 장기간의 경험을 가진 하동 차 농가의 기술력, 전통 발효 방식, 그리고 하동의 자연환경이 만나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결국 하동의 차 한 잎은 단순히 입으로 즐기는 음료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함께 빚어낸 문화의 결정체이다.

 

한 잎 속에는 하동 사람들의 성실한 손길, 자연과의 공존에 대한 철학, 그리고 천년을 이어온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깊이 있는 가치가 바로 세계인들이 하동차에 매료되고, 다시 찾고, 배우고 싶어 하는 이유이다.

 

◇세계가 주목한 하동차, 로마 FAO 무대에 서다 = 지난 10월,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From Seeds to Foods’를 주제로 8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세계 각국의 전통 농업과 식문화를 공유하는 이 자리에서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하동군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하동차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며 한국 차 문화의 품격을 알렸다.

 

FAO 본부 인근 공원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하동암차, 하동잭살차, 그리고 말차가 나란히 놓였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140개국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외교관, 관계자와 관광객들 약 8000명이 잇따라 방문해 찻잔을 들었다.

 

그들은 잔을 들고 향을 음미하며 “향이 부드럽고 풍미가 깊다”고 감탄했다. 그 한 모금의 차는 단순한 맛을 넘어, 천년의 세월을 품은 문화의 향기를 전했다.

 

◇외국인들이 놀란 향과 맛, 하동차에 쏠린 세계의 관심 = 세계 각국의 전통 식문화를 한자리에 모은 이번 시음회 현장에서 하동차는 단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하동말차는 현장에서 직접 선보인 격불(전통 차선으로 섬세하게 거품을 내는 시연) 과정이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드럽고 진한 맛, 그리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거품이 생성되는 과정은 어린이를 포함 외국인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동의 대표적인 하동암차(우전녹차, 雨前綠茶)는 신선한 청향과 깔끔한 감칠맛, 그리고 깊이 있는 여운으로 “명상적인 차”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 참가자는 “다른 나라의 차보다 훨씬 온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향이 살아 있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하동차가 지닌 고유의 자연미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하동잭살차(발효차, 醱酵茶)는 기존의 발효차가 지닌 강한 향이나 무게감 대신, 부드럽고 구수한 향으로 차별화된 평가를 받았다.

 

많은 외국인은 “부드럽지만 풍부한 풍미가 인상적이며, 어느 시간대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라고 평가하였다.

 

시음 직후 현지에서 구매를 희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이러한 반응은 하동차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 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천년의 전통과 자연이 빚은 향과 맛,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한국의 정신이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웰니스 시대, 하동차가 세계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 오늘날 세계의 식문화는 단순한 미각의 만족을 넘어 ‘웰니스(Wellness)’, ‘마음의 휴식’, ‘지속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하동차는 단연 주목받고 있다.

 

한 잔의 하동차는 복잡한 일상에서 마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쉼표가 되며, 따뜻한 찻잔을 손에 쥐는 그 순간,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연과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하동차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의 언어’로서,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하동야생차문화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5년 우수 웰니스 관광지’ 공모에서 경남도 유일하게 선정되며, 차(茶) 문화의 중심지이자 웰니스 관광의 선도지로서 하동군의 위상을 높였다.

 

하동군은 이번 FAO 행사를 계기로 차의 문화적 가치를 웰니스 산업과 결합한 ‘치유형 차문화 관광’을 세계화하고 있다.

 

이는 전통의 보존을 넘어 현대적 감성과 건강, 힐링, 지속 가능한 삶을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산업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하동의 한 잎의 차는 이제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삶의 철학이 담긴 경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로 향하는 향기, 하동차의 미래 = 하동군은 앞으로 차 문화 교육, 체험, 관광, 연구를 유기적으로 융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인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하동야생차문화센터가 있다.

 

이곳을 기반으로 한 차 문화 교류, 글로벌 홍보, 그리고 웰니스 산업과 연계한 치유형 관광 모델 구축을 통해 하동차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티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라고 있다.

 

여기에 조성될 하동세계차엑스포가든은 차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세계인이 하동차를 만나고 배우고 경험하는 핵심 무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된 하동 전통 차농업의 가치가 세계 속에서 더욱 널리 확산라는 흐름 속에서, 하동군은 미래형 세계 차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조성될 별천지 차문화관 역시 하동차의 문화적 의미와 정체성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들 시설은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지역과 세계를 잇는 차 문화 플랫폼으로서 누구든지 하동차의 깊은 향과 맛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문을 열어줄 것이다.

 

특히 멕시코의 하동다실 1호점, 그리고 뉴욕의 하동차문화원은 하동차 세계화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제 하동의 한 잎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일상과 문화, 그리고 삶의 속도까지 변화시키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하동 말차(抹茶)의 세계화’다.

 

하동 말차는 맑은 공기와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란 찻잎을 정성스러운 정성으로 덖어 탄생한다.

 

수확 전 일정 기간 차광막을 설치해 엽록소 함량을 높이고, 찻잎의 색을 더욱 진하고 선명한 초록빛으로 완성하는 전통 기법은 하동 말차만이 지닌 깊이와 고급스러움을 완성한다.

 

그 결과 탄생한 하동 말차는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향, 그리고 쌉싸름한 여운 속에 녹아드는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며,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 풍미를 자랑한다.

 

최근 북남미와 유럽 주요 차 시장에서 하동 말차가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한 잎의 차가 이제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하동차는 한국의 자연과 철학이 담긴 한 잔의 문화이자, 언어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치유의 메시지다.

 

지리산 바람을 품은 찻잎 하나하나에는 하동 사람들의 정성과 믿음, 자연과의 조화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그 향이 퍼지는 곳마다, 하동차는 대한민국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전하며 세계 속에서 ‘천년의 향’을 피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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