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민뉴스=백형찬 기자] “노인 일자리의 질적 전환”을 내세운 거창군의 새로운 노인 정책 구상이 공개됐다. 거창군의회 김향란 총무위원장(거창읍 가 지역구 군의원)은 최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기존의 풀 뽑기와 쓰레기 줍기, 환경 정비 등 단순 노무 위주의 노인 일자리 사업만으로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참여자의 자긍심 고취와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어르신들을 생태·환경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키우는 ‘거창형 탄소중립 실천 및 노인 일자리 고도화 프로젝트’를 공식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의 양적 확대를 짚었다. “2004년 처음 도입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올해 특별히 구인모 군수님의 노력과 군의회의 동의로 100억 원 이상의 예산 지원 덕에 266명의 대상자 증가와 다섯 명의 전담 인력 확충으로 노인 인구의 13.4%가 참여하도록 확대한 만큼 어르신들 복지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노인 일자리 수 증가와 함께 노인으로 구성된 공익 활동, 노인 역량 활동, 공동체 사업단으로 구성된 유형별 노인 일자리 사업에 세대공감 시니어 생태 환경 교실, 거창형 탄소중립 실천 및 노인 일자리 고도화 프로젝트 추진을 제안하기 위해서” 발언대에 섰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배경으로는 기후위기와 지방정부 역할 확대를 들었다. 김 위원장은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선도 도시 도약을 위해 갈수록 지방정부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고, 다행히 우리 거창군은 발 빠르게 2050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선언한 만큼 이제는 군민 체감형 교육 콘텐츠와 실행 주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 선언을 넘어, 지역 어르신을 ‘실행 주체’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거창이 보유한 생태 자산의 재해석도 핵심 축이다. 그는 “생태 자산의 가치 재발견을 통해, 국가정원을 지향하는 거창 창포원과 울창한 산림 자원을 단순 관광지를 넘는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창포원과 덕유산, 지역 토종 종자를 아우르는 교육 콘텐츠를 제시했다.
정책의 방향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노인 일자리의 질적 전환을 통해 단순노동 봉사에서 전문적 봉사로 다양한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궁극적으로 시니어의 사회적 역할 재정립을 통해, 풍부한 삶의 경험과 전문성, 환경적 소양을 갖춘 어르신들을 생태 환경 전문가로 양성하여 지역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세우는 ‘거창형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교육도시 거창의 명성 유지는 물론 세대 통합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 그림도 제시됐다. 우선 관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창포원 내 교육센터를 활용하여, 시니어 생태 환경 강사단을 양성해 학교 현장 출강 교육과 창포원 연계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거창만의 특색 있는 생태 교육 커리큘럼을 구축하여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구 소멸 위기 대응에 시니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결합하자”고 제안했다.
세대 통합 효과도 기대했다. “어르신들이 손주들에게 지역의 자연과 생태를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핵가족화로 단절된 세대 간 소통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육 프로그램이 단순 환경 교육을 넘어 세대 공동체 회복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세부 추진 계획으로는 먼저 “거창군 시니어 생태 가이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들었다. 이를 위해 “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와 삶의 쉼터 노인복지관과 협력하여, 거창 특화 생태 교육 전문 과정을 개설·운영”하고, 교육 내용은 “거창 창포원의 수생식물, 덕유산의 깃대종, 거창의 앉은뱅이 밀 같은 토종 종자 등을 주제로 하고 워크북 및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작하여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업 방식도 실내에 그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실내 수업뿐 아니라 학교 숲, 창포원, 수승대 등에서 직접 관찰하고 체험하는 야외 이동식 수업 설계를 통해 오감 만족 체험은 치매 예방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정을 마친 어르신들에게는 “거창군 시니어 생태 지도사 자격 인증 부여로 자긍심 고취는 물론, 양질의 노인 일자리 창출은 어르신의 경제적 자립 지원 및 노후 삶의 질 향상을 통한 경제적 효과는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살아있는 자연 이야기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환경 감수성을 전달하는 세대 통합의 교육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 해소 및 세대 간 소통의 창구가 되어 세대 공동체 회복에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제안이 민선 8기 공약과도 맞닿아 있다고 했다. “100세 무병장수 시대 건강한 삶과 전문성을 살린 노인 일자리 다양화는 민선 8기 주요 공약을 단순히 공약을 이행하는 수준을 넘어 정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브릿지(Bridge) 사업으로 설정해 보길 권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노인 복지, 탄소중립, 교육도시 전략을 한데 묶는 ‘거창형 모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